오늘방문자수 : 146
로그인 회원가입
진행사항/후기
홈 > 커뮤니티 > 진행사항/후기
진행사항/후기

세상이 울렁거린다

페이지 정보

작성자 꽃바람 작성일19-01-23 11:36 조회828회 댓글0건

본문

rgCTYrD.jpg

 

낮과 밤의 차이

 

뒤섞여 흐르는 강은 말이 없는데

혼탁한 물 위로 반쪽 된

달 하나 빠져 허우적거리다

이내 잠잠히 잠긴다

 

도시를 씻겨낸 오물이 강으로

흘러가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은

잔 속에 술을 채우고 조명에

몸을 흔들며 참아온 한낮의

헐떡임을 달을 향해 내 던진다

 

거드름을 피우며 달이

구름을 밟고 올라 서면

도시는 참았던 봇물을 쏟아 낸다

 

이 놈의 세상도 힘이 드는지

활짝 열어 놓은 창문으로는

너의 입김처럼 단내가 훅 풍긴다

 

다 벗어도 명예나 권력이나

부에 대한 욕망까지 다 벗어도

무엇이 아직 남아 내 지친

영혼을 덥히는가

도무지 식을 지 모르는열기

부끄러움 몰래 돌아누우면

이제 속에서 치오르는 허열에

세상이 울렁거린다

댓글목록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

Total 155건 5 페이지
진행사항/후기 목록
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
99 바람의 눈길 피해 인기글 꽃바람 01-25 913
98 열기 뿜어내고 인기글 꽃바람 01-25 909
97 손닿지 않는 곳으로 인기글 꽃바람 01-25 893
96 약수터 목을 추기고 인기글 꽃바람 01-24 943
95 이슬보다 깊은 깨우침 인기글 꽃바람 01-24 937
94 숲은 다시 일어나 인기글 꽃바람 01-24 915
93 염치없이 살아있고 인기글 꽃바람 01-23 916
열람중 세상이 울렁거린다 인기글 꽃바람 01-23 829
91 깔끔하고 야무진 인기글 꽃바람 01-23 862
90 뜸뜸한 이 언덕에 인기글 꽃바람 01-22 907
89 겨울밤하늘 인기글 꽃바람 01-22 896
88 형용할 수 없는 허무 인기글 꽃바람 01-22 889
87 가을 하늘 인기글 꽃바람 01-21 864
86 어제의 덜 풀린 피곤 인기글 꽃바람 01-21 882
게시물 검색